예일대 심리학 및 인지과학 학부의 폴 블룸(Paul Bloom)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해서 답을 드리겠습니다. 블룸 교수는 ‘공감’에 반대하는 분입니다. 충격적이지 않나요? 블룸 교수는 공감능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람들은 공감능력이 일종의 친절함 내지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감정으로서, 더 선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공감능력을 긍정적인 방식이든 부정적인 방식이든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능력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공감하는 상대방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하겠다는 동기가 부여된다. 공감능력이 좋은 것이지만, 흥미롭게도, 공감능력이 확대되면 엄청난 불행을 가져올 수도 있다. 누구에게 공감 하느냐 에 따라 특정 인물, 피부색, 인종 등에 대한 편향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누군가의 고통에 대한 공감은 대개 분노를 일으킨다. 공감은 특정 사람(들)에 대해 화를 내게 만드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공감과 관련된 의도와 감정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까요? 연구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동정(Sympathy)은 감정을 느끼는 것과 관련 있습니다. 즉, 상대방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동정심이 있는 사람은 누군가가 왜 힘든 시간을 경험하고 있는지, 왜 행복하거나 슬픈 감정이 드는지를 이해하거나 상상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공감(Empathy)은 타인의 감정을 본능적으로 또는 내적으로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누군가가 행복해하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볼 때, 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연민(Compassion)은 동정과 공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입니다. 연민은 상대방의 고통을 느끼거나(공감) 상대방이 고통속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동정), 한 단계 나아가 현 상황에서 상대방의 고통을 없애거나 줄이기 위해 최선을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감과 연민의 중요한 차이점이라면, 이들이 전반적인 웰빙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겁니다. 타인의 고통을 자주 느끼다 보면, 스스로 엄청난 번아웃(burnout)을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요양 보호사나 의료 종사자들이 이런 문제를 종종 경험합니다. 이것을 ‘공감 피로(empathy fatigue)’라고 합니다. ‘공감 피로’는 팬데믹 기간 동안 더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그러나 연민은 재생가능한 자원과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손을 내밀어 주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에너지가 소진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포브스(Forbes)지의 조사에 따르면, 다음 네 가지 핵심 요소들을 통해 공감(empathy)과 연민(compassion)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공감은 충동적이며, 연민은 신중한 감정이다.
👉공감은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한편, 연민은 화합을 가능하게 한다.
👉공감은 수동적이며, 연민은 능동적이다.
👉공감은 에너지를 소모 시키지만, 연민은 에너지를 재생시킨다.
결론적으로는 상대방에게 공감하며 교감하되 신중하게 리드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